우리 생애 최고의 1분-여자 핸드볼 3위 동메달을 따기까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핸드볼 3-4위 결정전.
경기 종료 1분 전의 상황. 33-28로 여유있게 앞서 있는 상황에서 임영철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 감독은
 갑자기 작전 시간을 요청했다. 보통 지고 있는 편에서 분위기를 반전하거나 공격의 흐름을 끊기 위해

작전 시간을 갖는데,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요청한 작전 시간.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 모은 임 감독은 다급하게 선수 교체를 할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했다.
"영란이, 순영이, 성옥이, 정희, 정호, 그리고 일곱명이잖아. 필희, 정화 들어가."


쉬고 있던 주장이자 골키퍼였던 오영란(36)이, 탈진했던 오성옥(36)이 코트장으로 갔다.
라이트백에는 홍정호(34), 레프트백은 문필희(26), 피봇 허순영(33), 라이트윙 박정희(33), 레프트윙 안정화(27)가 코트에 들어섰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이 마지막인 아줌마 선수들.
또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주인공들.


임영철 감독은 그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마지막을 너희가 장식해라."
그리고 다른 어린 선수들에게는
"너희들이 이해해. 앞으로 또 뛸 수 있으니까 선배들에게 기회를 줘라."
라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모든 선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감독의 뜻에 따랐다.


그리고 1분 동안의 경기.
아줌마 선수란 타이틀까지 만들면서 아테네올림픽부터 시작해서
베이징올림픽까지 핸드볼 팀을 이낀 그녀들은 눈부신 땀방울을 흘리며 코트의
이곳저곳 마음껏 누비었다.
그야말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최고의 1분이었다.


언젠가 인간극장 같은 프로에 여자핸드볼팀이 전지 훈련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았다.
그때 손수 김치찌개를 끓여서 선수들에게 먹이던 임영철 감독.
그리고 아테네 올림픽에서의 인터뷰 때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며
선수들을 안타까워했던 그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by 하나뽕 | 2008/08/25 18:15 | ☆꼴이야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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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무조 at 2008/08/25 21:33
정말 감동적이였죠. 영화를 보는 것 같았어요. 순간 저도 목이 매더라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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