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4일
비몽에서 영화는 영화다
비몽.
오다기리 죠와 이나영 주연의 비몽.
나에게 행복한 꿈이 누군가에게는 불행한 현실이 되는..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아니, 이룰 수 없는 두 사람의 사랑처럼
오다기리 죠는 일본어로 이나영은 한국어로 애기한다. 하지만 서로의 의사소통에 있어
문제될 것은 없다. 이 점이 처음에는 좀 어색하게 다가왔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이나영의 집안에서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눌 때의 장면에서 탁월한 연출 감각을 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있지만 오다기리 죠가 말을 할 때 이나영은 천으로 가려져 불투명해진다.
그리고 반대로 이나영이 말을 할 때는 오다기리 죠가 다른 색깔의 천에 가려진다.
함께 있어도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없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대화 자체도 그런 이질감을 나타내려는 것 같았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오다기리 죠와 이나영이란 두 배우의 비쥬얼만큼은 비몽이란 이미지와 딱 맞은 듯하다.
그리고.....
마지막에 김기덕 감독이란 것을 알고 나서야 모든 것이 이해가 되는 건 왜일까(김기덕 감독의 작품인 줄 알았으면
극장에서 안 보았을지도;)..
영화는 영화다.
소지섭과 강지환.
강지환을 보자마자 자꾸 홍길동이 생각나서..;;
"난 홍길동이다!"라고 외치던 특유의 목소리가 어쩜 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나오는지..ㅋㅋ
'영화는 영화다'를 끌고 가는 큰 축인 소지섭.
정말........... 멋있다.
달랑 양복 한 벌로 영화 한 편을 찍은! 아! 양복 한 벌로 영화 한 편을 찍은 위인이 또 있다. 키아누리브스의 '코드명 J'.
극장에서 잘 수도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해준 영화.
아무튼, 소지섭이란 하나의 배우를 보는 것만큼으로도 너무나 흐믓했다.
비몽에서 현실에 있을 수 없는 연인에 대한 사랑을 말했다면,
영화는 영화다에서는 현실과 영화란 허구의 공간에 있을 수 없는 두 사람을 말하고 있다.
결국 소지섭은 자신의 현실 세계로 돌아갔다.
그리고 강지환은 영화 속 자신의 공간에서 나와 현실에 한 발자국 내딛게 된다. 믿었던 자에 대한 배신이란 아픔으로
허구의 껍데기가 한 꺼풀 벗겨지지만, 그로써 진정한 자신의 현실을 찾는 계기가 된다.
다시 마지막에 제작 김기덕! 각본 김기덕!을 보았다.
아~ 왠지 또 '영화는 영화다'의 모든 게 이해가 되는 건 왜일까.......
# by | 2008/10/14 10:41 | 유치뽕~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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